안녕하세요. 19살 여고생입니다. 작년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 관계적인 부분에서 작고 큰 사건사고가 유독 많았습니다. 많이 데이기도 했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작년까지는 살짝 어색한 사이어도 작년에 같은 반이었다거나 학원을 같이 다녀서 어느 정도 아는 사이면 먼저 말도 걸어보고 인사도 하려고 했는데요. 요즘 들어 어색하거나 어차피 졸업하면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과 굳이 잘 지내려고 노력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복도에서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사이 정도의 친구들과의 인사는 안하고 다닙니다. 이런 태도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보통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던데, 저에게 아직 정말 찐친이라곤 중학교 때 친해진 친구 1명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내 인생에 친구가 얼마나 더 생기려나 싶은 초조한 마음도 있는거 같아요. 저의 바뀐 태도로 인해서 나도 모르게 나의 소중한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놓치게 되는건 아닐까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궁금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민치님 안녕하세요.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치님은 지금 인간관계를 아예 싫어하게 된 것이라기보다, 작년에 여러 번 상처를 겪으면서 “내가 너무 애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먼저 다가가고 관계를 넓히려 하기보다, 조금 거리를 두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방향으로 바뀐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시기에는 “다 잘 지내야 할 것 같다”, “인맥이 많아야 할 것 같다”는 압박을 많이 느끼는데, 실제로는 모든 사람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것보다 나와 잘 맞는 몇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졸업하면 다 끝”도 아니고, “고등학교 친구가 무조건 평생 친구”인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성인이 된 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말 오래 갈 인연을 만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상처받은 뒤 마음을 닫기 시작하면, 편안함은 생기지만 동시에 관계 자체를 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벽을 세우기보다는 "억지로 잘 보이려 애쓰진 않되 기본적인 인사나 가벼운 호의 정도는 열어두는 것"정도의 균형이 가장 건강할 수 있습니다.
인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와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인사를 안 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에요.
중요한 건 “상처받기 싫어서 사람 자체를 포기하는 상태”로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치님 글을 보면 이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혹시 좋은 인연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닐까”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관계를 가볍게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거든요.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인생에서 정말 오래 남는 인연은, 생각보다 천천히 그리고 예상 못한 순간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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