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대학교 2학년 재학중인 21살 입니다.
저는 중고등학생때 전학을 많이 다녀서 딱히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에 올라왔는데
다행히 1학년 1학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진짜 안만나는 일이 없을정도로 술을 안먹는 날이 없을정도로 8명씩 모여서 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저희 학과 특성상 이제 1학기를 마치고 모든 동기들이 각자 원하는 학과로 전과를 하였는데요
저는 혼자 다른 곳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와서 친구라는 것을 처음 사귀어 봤기 때문에 한명 한명이 진짜 너무 소중했습니다.
어떻게보면 호구라고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노력하고 항상 웃고 다니고 상대방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식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랑 잘 지냈고 학과 내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는 별 문제없이 지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2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내가 그 흔히 말하는 외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놀자고 하거나 술을 먹자고 하면 '아...오늘은 좀..'라고 하거나 그냥 아무말 없거나 둘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아 오늘은 좀 피곤한가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강의실 가면 숙취에 찌든 사람, 어제 술자리 얘기 등등 차라리 선약이 있으면 있다고 하지 그렇게 말해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다니니깐 좀 속상하더라고요.
어느날은 선배가 저한테 '너도 오늘 술먹으러 가냐?'라고 물어서 제가 '오늘 술먹어요?' 라고 답했는데
'아 아니야 아무것도' 이런 식으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근데 그때 저를 좀 챙겨주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가 전화해서 같이 가자고 해가지고 같이가고 그랬습니다.
그 후로부터는 똑같이 아무데도 못끼고 그냥 살다가 저를 잘 챙겨주는 선배랑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숙사를 쓰는데 잠귀가 밝아서 잠을 너무 못자가지고 선배 집에 가서 자고 밥도 같이 먹고 그러다가 엄청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학과내에서는 그 선배의 애착인형이라고 불릴정도로 엄청 붙어다녔어요.
근데 갑자기 그 선배가 저를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몇주 내내 '내가 뭐 실수했나? 내가 뭐 잘못했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동기한테 '그 선배가 요즘 나를 피하는 거 같다'라고 털어놨어요 그랬더니 그 동기가 다음날 선배한테 물어봤대요. 그러더니 그날 아침에 저한테 카톡이 오더라고요.
마음은 안그러고 싶은데 사실은 요즘 너가 불편하다.
이렇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유까지 설명하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누가 잘못하거나 싸운건 아니에요. 근데 고작 그런걸로 저를 피하니깐 너무 서러운거에요.
아니 말할거면 진작 말하던가 이게 무슨 나는 몇주동안 혼자서 초조해하면서 난리를 쳤는데..
정말 저한테는 고마운 사람이였고 또 정말 인생에서 이렇게 가깝게 지낸 사람이 없어가지고 그런지
이렇게 버려지니깐 너무 서럽고 짜증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며칠동안 사람 만나기 싫어가지고 수업끝나면 바로 방으로 오고 인스타도 비활성화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또 다른 친한 선배한테 연락이 왔어요. '요즘 왜 이렇게 보기가 힘드냐 ㅠㅠ' 이런식으로 왔는데
제가 '아 제가.. 요즘 사람만나는게 너무 힘들어가지고요....' 이렇게 보냈어요. '그래...'이렇게 답장이 왔는데
그 이후로 저를 쌩까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겹치다 보니깐 아 진짜 나는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싶어서 진짜 많이 노력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단 하나도 의미가 없을 수가 있지?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러니깐 뭔가 내가 부적응자인가 생각도 들고
외롭기도 하고
뭐 어디다가 털어놓을수도 없고
전에는 힘들긴 했어도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딱히 혼자 사는 방법도 모르겠고 주변 얘기 들리면 괜히 또 기분 안좋아지고
어떻게 해야지 지금을 견딜 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kkwat님 안녕하세요.
마음속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왔다는 게 느껴졌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전학이 많아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던 만큼,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 같고요.
그래서 동기들과 매일같이 어울리고,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던 경험이 kkwat님에게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먼저 다가가야만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어울리는데 나만 빠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반복되니 서운함과 외로움이 쌓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특히 친하다고 생각했던 선배가 갑자기 거리를 두게 되었을 때는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요. 이유도 모른 채 몇 주를 혼자 고민했는데 뒤늦게 불편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상대에 대한 서운함과 함께 "내가 뭘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고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지금의 상황이 kkwat님이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오히려 kkwat님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사람에 가까워 보여요. 다만 누군가에게 진심을 많이 쏟았던 만큼, 관계가 멀어질 때 받는 상처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람 관계는 생각보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자주 만나던 사이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깊은 관계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그런 변화가 "버려졌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내가 문제가 있는 건가"라고 결론 내리기보다, 최근에 겪은 여러 관계의 변화 때문에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일 수 있다고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사람들에게 상처받았다고 해서 완전히 혼자 지내려고 하면,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억지로 사람들 속에 들어가려 하기보다, 나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 한두 명과의 관계를 천천히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외로움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kkwat님이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지금의 서운함도 조금씩 정리되어 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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