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죽을 거 같아요

백여름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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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6 ~ 중3 사이 학생입니다. ( 비공개 )

솔직히 원래는 네이버 지식인에 도움을 청해보려고 했어요. 기댈 곳이 없어서요.
그런데 로그인 할 수도 없고 .. 그래서 상담할 수 있는 이곳으로 왔습니다.

* 주의 *
앞으로는 부정적인 단어 및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니 불쾌하시면 넘겨주세요.

저희 엄마의 이야기부터 들려드릴게요.

제 엄마는 할머니한테 학대 당하고 전교 1등을 강요 당하면서 살아왔어요. 정말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맞았고 동생인 이모도 많이 맞았어요. 삼촌은 남자라는 이유로 이쁨 받았고요. 그러면서 아침밥도 삼촌만 있었대요.
그래서 엄마는 굶고 학교를 갔죠 물론 굶을 수 있죠 그런데 삼촌만 준비하고 이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쪽팔려도 제 할머니는 집을 안 치워서 지금도 파리가 뭔 거의 떼를 지어다니고 너무 더러워요. 바닥을 걸을 때마다 매번 쓰레기더미, 더러운 공기 냄새, 화장실은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었고요. 그런 곳을 버텨오면서도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가 싫기도 하고 가정폭력을 했대요. 그래서 서로 이혼했고 엄마는 계속 이사다녀야 했어요. 게다가 계속 같이 살았다가 따로 살았다가 해서 전학도 계속 다니고요. 전교 1등 안하면 뺨 맞고 죽을 듯이 쳐맞는 그런 곳을 버텨온 엄마는 20살에 바로 집을 나가서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카페 사장의 꿈을 꿨어요.

그래서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버니까 방심하고 한번 미팅? 비슷한 걸 갔대요. 근데 거기서 아빠를 만났고 제가 생겼는데 그것 때문에 일도 다 접고 23살에 임신을 해서 제가 청춘을 다 갉아 먹었어요. 근데 심지어 아빠쪽 집안이 친할범은 깡패에 친할멈은 집안일이나 해요. 그래서 엄마는 이혼을 했고 딸인 저를 데리고 나왔어요.

하지만 엄마의 인생은 저 때문에 망가졌어요. 매번 힘든일 하다가 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서야 카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는데 저 때문에 더 힘들게 일해서 1년에 한번은 꼭 허리도 나가요.

게다가 엄마가 계속 갓생에 집착하고 저도 계속 운동하라고 시키고 혼낼 때마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다. 썩을 ㄴ, ㅂ신, 나가 뒤져라 등 해두고 다 혼내면 또 사랑한대요.

그리고 엄마가 남친이 있었는데 저 때문에 4년 사귀고 프로포즈 계속 하는데 저 때문에 차고 이젠 너가 있으니까 안되지, 너 때문에만 들으면 숨이 차고 어지러워요. 근데 엄마는 또 눈치 없게 남친이랑 엄마랑 저랑 여행 가자고 그러고 .. 지금은 또 저 때문에 헤어졌어요. 결혼 못한다고 싸워서 .. 그리고 엄마가 최근에 진짜로 절 아빠한테 보내서 버리려고 했거든요 그 뒤로 계속 혼낼 때마다 아빠한테 보내버린다 하고 널 키울 이유가 뭐냐 1@년 책임졌으니까 나머진 니 아빠가 하면 된다 그러면서 협박해요 .. 그리고 엄마가 여기서 700 ~ 1km만 떨어진 곳이면 절대 못가게 해서 친구랑 사이도 멀어질 뻔 했어요

할머니도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인지는 몰라도 조금 집착이 있으시고 .. 매일 삼촌이랑 싸우고 저 진짜 못 버티겠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고 이유 없이 눈물은 터져 나오는데 혼자 있을 때가 없어서 매일 참아요. 근데 또 터져 나오면 안 멈춰요. 한 번이라도 맘 놓고 울어보고 싶어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잖아요. 솔직히 제가 죽으면 끝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죽기는 싫어요 나도 행복하고 싶어요 근데 또 엄마가 힘든 건 싫고 엄마도 결혼 했으면 좋겠어요 자취도 못해요 게다가 엄마가 통금도 빡세고 애들끼리 범계도 못 가게 해서 소외도 많이 되고 그녕 지금 숨 쉬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공기 아깝게 근데 저도 태어난 김에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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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백여름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여러 번 먹먹해졌습니다. 백여름님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일을 혼자 품고 살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들을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한 채 버텨왔다는 것이 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백여름님은 엄마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셨고,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오셨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백여름님의 잘못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른들의 삶과 선택, 그리고 그 안에서 생긴 어려움을 한 아이가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백여름님은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기에, 어머니의 아픔까지 자신의 몫으로 끌어안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죽으면 끝나는 거 아닐까."라는 문장을 읽으며, 자신의 행복보다 엄마의 행복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졌습니다.
또 반복해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다.", "나가 죽어라.", "아빠한테 보내버리겠다."와 같은 말을 들으며 살아온 시간도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말을 계속 듣다 보면 누구라도 자신이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의심하게 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마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백여름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너무 힘든 환경 속에서 버텨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의 마지막에서 저는 아주 소중한 마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죽기는 싫어요. 저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이 문장을 읽고 안도했습니다. 아직 마음 한편에는 살아보고 싶은 마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있었기에 백여름님은 혼자 포기하지 않고 이곳에 도움을 요청하러 와주었습니다. 저는 그 용기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은 혼자 견디기에는 너무 버겁습니다. 백여름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의 상담교사나 담임선생님, 믿을 수 있는 친척이나 다른 보호자 등 안전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어른에게 지금의 상황을 꼭 알려보셨으면 합니다. 백여름님의 마음을 함께 지켜줄 어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백여름님은 태어난 것을 미안해해야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만큼, 이제는 자신의 마음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오래 혼자 견뎌왔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버텨도 됩니다.
혹시라도 다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어지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면 절대 혼자 참지 않았으면 합니다. 청소년상담전화 1388에서는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위기 상황이라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를 통해 즉시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백여름님이 이 글의 마지막에 적어준 것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마음을 지키는 일에 혼자 남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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